농식품크라우드펀딩과 농식품펀드, 무엇이 다를까?

농식품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농식품크라우드펀딩과 농식품펀드라는 용어를 함께 접하게 되는데, 두 제도는 자금을 모으는 방식과 참여하는 투자자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농식품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을까, 아니면 펀드 투자를 받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두 단어 모두 ‘농식품산업에 대한 외부 자금 조달’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 작동 방식과 법적 성격, 투자자의 범위, 심사 절차는 상당히 다르다. 이 글에서는 농식품크라우드펀딩과 농식품펀드(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가 각각 무엇인지, 그리고 실무에서 어떤 기준으로 이 둘을 구분해서 활용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농식품크라우드펀딩이란 무엇인가

크라우드펀딩의 기본 개념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이란 불특정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액씩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하여 온라인 플랫폼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이며, 유형에는 기부형 및 후원형, 대출형, 증권형이 있다. 이 가운데 후원형은 자금 공급에 대해 프로젝트에서 산출된 제품이나 서비스 등 비금전적인 혜택으로 보상받는 유형이고, 증권형은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모집하고 참가자들이 배당금이나 원금·이자 형태로 보상을 받는 유형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1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이라는 이름으로 도입되었다. 이는 회사가 증권을 발행해 대중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49인이 넘는 불특정 다수에게 청약을 권유하려면 원래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이 절차를 간소화해준 특례 제도다.

농식품 분야 전용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농식품 분야에는 이러한 일반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농식품산업에 특화해서 운영하는 전용 플랫폼이 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가온누리 인베지움(투자지원센터)은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투자유치 상담, IR 사업설명회 개최, 피투자기업 지원과 함께 농식품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농식품크라우드펀딩 투자전용관에서는 후원형 방식으로 다양한 농식품 제품의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은 농식품 분야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준비를 돕고, 펀딩에 성공하면 광고비와 중개수수료 일부를 지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즉 농식품크라우드펀딩은 ‘소비자이자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대중에게 직접 제품을 알리면서 동시에 초기 자금을 모으는 마케팅과 자금조달이 결합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후원형과 증권형, 어떤 차이가 있을까

농식품크라우드펀딩에서 실무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은 후원형이다. 후원형은 기부형과 비슷하지만 자금모집 목적과 직접 연관된 비금전적 혜택을 후원자에게 보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신제품을 먼저 체험해보고 싶은 소비자와 신제품을 알리고 초기 자금을 확보하고 싶은 농식품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반면 증권형은 성격이 다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자본시장법 제9조에 따른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의 업무이며, 금융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 금융 행위다. 발행기업의 연간 발행한도는 도입 당시 7억원이었으나 이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30억원까지 확대되었고, 일반투자자의 연간 투자한도도 동일기업당 500만원, 총 투자한도 1,000만원까지 확대되었다. 다만 증권형은 지분이나 채권을 발행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후원형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농식품펀드(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란 무엇인가

모태펀드의 기본 구조

농식품펀드라는 표현은 통상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감독 및 정보를 제공하고,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모태펀드를 관리·운용하며 농식품경영체에 대한 투자지원 활동을 수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는 농식품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건전한 성장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재정과 기금의 출자를 받아 농식품투자조합 등에 출자하는 모태펀드다.

여기서 핵심은 ‘모태(母胎)펀드’라는 이름 그대로, 정부가 직접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 출자하고, 그 펀드가 다시 개별 농식품기업에 투자하는 2단계 구조라는 점이다. 법적 자격을 갖춘 펀드 운용회사가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출자금과 민간자금을 결합해 개별 농식품투자조합(펀드)을 결성하며, 성장 가능성 있는 농림수산식품 경영체의 사업성을 검토·선발해 투자한다.

펀드 투자의 심사와 회수 방식

농식품펀드의 투자는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전문 투자운용사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투자는 크게 프로젝트 투자와 지분투자로 나뉘며, 프로젝트 투자는 이익 발생 시 경영체와 투자운용사가 사전에 약정한 비율로 수익을 나누고, 지분투자는 배당과 지분매각 등의 형태로 수익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특히 사업 초기 단계의 농업인이나 청년 창업가를 위한 특화 펀드도 마련되어 있다. 사업준비 단계 또는 개시 후 1년 미만의 농식품 경영체에 투자하는 에그로씨드 펀드,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파머스 창업인을 위한 창업아이디어펀드 등을 통해 아직 실적이 없는 초기 창업 단계에서도 투자유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Apfs

농식품펀드가 투자한 이후의 지원

농식품펀드는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투자유치 이후에는 농식품투자조합 운용사 등 농식품 분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 및 네트워킹 지원, 크리에이터 협업 기반의 제품 홍보와 공동구매·라이브커머스 운영을 통한 매출 확대 지원 등 투자 이후 성장을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투자유치에 실패한 농식품경영체가 유관기관의 지원사업을 수료하면 사업 재평가 등을 통해 추가 투자유치 기회를 다시 제공하는 재도전 절차도 마련되어 있다.

농식품크라우드펀딩과 농식품펀드의 핵심 차이점

두 제도는 ‘농식품 분야에 대한 외부자금 유입’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실행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아래 표로 핵심 차이를 정리했다.

구분농식품크라우드펀딩농식품펀드(모태펀드)
자금 공급자불특정 다수의 대중(소비자·개인)정부재정·기금 + 민간 기관투자자
운영 방식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접 모집펀드 운용사(GP)를 통한 간접 투자
대표 유형후원형(리워드형), 증권형프로젝트 투자, 지분투자
법적 근거자본시장법상 온라인소액투자중개(증권형)정부 출자 기반 모태펀드 운용체계
심사 방식플랫폼 등록 및 대중의 자발적 참여전문 투자운용사의 사업성 심사
투자 규모상대적으로 소액, 프로젝트 단위상대적으로 대규모, 기업 단위
주요 목적초기 제품 검증, 팬덤 형성, 홍보 효과성장자금 확보, 규모화, 후속 투자 연계
참여 시점시제품·초기 판매 단계부터 가능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성 입증 단계부터 유리

농식품 창업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사업 단계에 따른 선택 기준

크라우드펀딩과 펀드 투자 중 무엇을 먼저 시도해야 할지는 사업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막 시제품을 완성했거나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싶은 단계라면 후원형 농식품크라우드펀딩이 유리하다. 소액의 자금을 모으면서 동시에 실제 소비자의 반응과 구매 의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일정한 매출과 사업모델의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규모화, 시설 투자, 해외 진출 등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농식품펀드를 통한 지분투자나 프로젝트 투자가 더 적합하다.

자금 성격에 따른 선택 기준

두 제도는 자금의 성격도 다르다.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은 자금은 상환 의무나 지분 희석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모집 가능한 금액에 한계가 있다. 반대로 농식품펀드를 통한 지분투자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지분 희석과 투자자와의 성과 공유 의무가 뒤따른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이 두 성격의 중간 지점에 있는데, 소액이지만 지분이나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라 향후 후속 투자 유치 시 주주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병행 활용 전략도 가능하다

실무적으로는 두 제도를 단계적으로 병행하는 전략도 많이 활용된다. 먼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과 초기 팬덤을 확보한 뒤, 이 실적을 바탕으로 농식품펀드 운용사에 투자유치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에서의 흥행 실적은 투자운용사 입장에서 시장성을 판단하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두 제도를 순차적으로 연계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자금조달 로드맵이 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농식품크라우드펀딩과 농식품펀드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나요?
법적으로 두 제도의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이미 다수의 소액주주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펀드 투자를 유치하려면 지분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투자운용사와 지분구조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2. 농식품크라우드펀딩은 창업한 지 오래된 기업도 참여할 수 있나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플랫폼별로 참여 요건이 다르지만,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의 경우 농식품 분야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형의 경우에도 법인 설립 후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이거나, 7년이 지났더라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경우 참여가 가능하다.

Q3. 농식품펀드는 반드시 법인이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나요?
아니다. 사업준비 단계의 농업인도 사업개시 후 1년 미만 경영체를 대상으로 하는 에그로씨드 펀드나 청년 파머스를 위한 창업아이디어펀드를 통해 투자유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투자 방식과 조건은 개별 펀드 운용사의 심사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Q4.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최종모집금액이 모집예정금액의 80%에 미달하는 경우 증권 발행 자체가 취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규칙이다. 후원형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플랫폼이 목표 금액 달성 여부에 따라 펀딩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올오어낫씽(All or Nothing)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결론

농식품크라우드펀딩과 농식품펀드는 모두 농식품산업에 필요한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이지만, 자금 공급자의 성격과 심사 방식, 참여 규모에서 뚜렷한 차이를 가진 별개의 제도다. 크라우드펀딩이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통한 초기 검증과 소액 자금조달에 강점이 있다면, 농식품펀드는 전문 투자운용사의 심사를 거친 규모 있는 성장자금 확보에 강점이 있다. 자신의 사업이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격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먼저 파악한 뒤 두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단계적으로 병행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다.

KAFI에서는 정책자금, 농업금융, 투자유치와 관련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농식품 창업 단계별 정책자금 활용 전략이나 스타트업의 Death Valley 극복 방안과 같은 관련 연구자료도 함께 확인해 보길 권한다. 아울러 사업계획 수립이나 투자유치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면 KAFI의 금융투자AI와 경영전략AI도 참고 자료로 활용해 볼 수 있다.

참고자료

  • 농업정책보험금융원(APFS)
  • 농식품 투자정보 플랫폼 ASSIST
  • 농식품크라우드펀딩 투자전용관(agrocrowd.kr)
  • 스마트팜코리아
  • 자본시장연구원,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현황 및 개선 논의」
  • 금융투자협회 법규정보시스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표준업무방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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